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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총력제국: 만주와 전시 제국주의 문화 (만주와 전시 제국주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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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영 저 | 마르코폴로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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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27,3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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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라는 거울에 비친 일본 근대의 민낯
『일본의 총력제국: 만주와 전시 제국주의 문화』
루이즈 영은 《일본의 총력제국: 만주와 전시 제국주의 문화》을 통해 제국주의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흔히 제국주의라고 하면 최전선의 군대나 소수 통치 엘리트의 결정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1931년 만주 사변 이후의 일본 제국을 ‘총력(Total)’이라는 키워드로 재정의했다.
그에게 만주는 단순히 한반도 너머의 영토가 아니었다. 그것은 일본의 신문사, 백화점, 학교, 그리고 가정집 거실까지 침투한 거대한 문화적 프로젝트였다. 이 책은 루이즈 영이 분석한 ‘만주라는 신기루’가 어떻게 일본 대중의 일상을 제국주의의 공범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지는지를 알아본다.
1931년 9월, 만주에서 총성이 울리자 일본의 신문사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루이즈 영은 당시 아사히와 마이니치 같은 거대 일간지들이 어떻게 전쟁을 하나의 ‘스펙터클’로 가공했는지 치밀하게 추적했다. 호외가 쏟아지고, 전선의 소식이 라디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전쟁은 안방에서 즐기는 가장 자극적인 오락이 되었다.
미디어는 군부의 검열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판매 부수를 올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쟁의 열기를 부추겼다. 대중은 신문이 제공하는 화려한 지도와 영웅담에 열광하며 제국의 확장을 자신의 승리처럼 여겼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제국주의가 위로부터의 강요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열망과 미디어의 상업주의가 결합한 ‘합작품’이었음을 폭로했다.
제국주의는 총칼뿐만 아니라 ‘상품’의 형태로도 유통되었다. 루이즈 영은 당시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열린 ‘만몽(滿蒙) 박람회’나 철도청이 주관한 ‘만주 관광 여행’에 주목했다. 일본인들에게 만주는 두려운 전쟁터가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이자 소비의 시장이었다.
백화점 매대에는 만주에서 생산된 콩과 석탄이 전시되었고, 가정주부들은 ‘제국의 식탁’을 차리며 국가의 팽창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이러한 소비주의적 제국주의는 대중이 국가의 폭력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도 그 혜택만을 향유하게 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을 확산시켰다. 만주는 일본 근대 소비문화의 결핍을 채워주는 거대한 ‘테마파크’와 다름없었다.
당시 일본 사회는 대공황의 여파와 인구 과잉 문제로 신음하고 있었다. 이때 국가가 제시한 해결책이 바로 ‘만주 이민’이었다. 루이즈 영은 농촌의 가난한 농민들이 어떻게 만주라는 ‘약속의 땅’으로 유혹당했는지 분석했다. 지주들의 압제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은 수많은 일본인을 만주행 기차에 몸을 싣게 했다.
하지만 이 희망의 이면에는 현지 중국인과 조선인들의 토지를 강탈하는 폭력이 숨어 있었다. 저자는 일본의 국내 사회 문제가 어떻게 대외 침략의 동력으로 전환되었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만주는 일본 내부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밸브’였으며, 이 과정에서 평범한 일본 시민들은 국가의 침략 정책에 긴밀하게 통합된 ‘제국의 역군’으로 변모했다.
만주는 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젊은 관료들과 혁신적인 지식인들은 일본 본토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던 자신들의 사회공학적 이상을 만주라는 도화지에 그리고자 했다. 루이즈 영은 만주국을 ‘실험실’로 삼았던 기술 관료들의 유토피아적 열망을 조명했다.
그들은 계획경제, 도시 설계, 근대적 행정 시스템을 만주에 도입하며 ‘일본보다 더 나은 일본’을 꿈꿨다. 이러한 지적 열망은 제국주의의 폭력성을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세련되게 포장했다. 저자는 지식인들의 전문성이 어떻게 국가 폭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제로 작동했는지 분석하며, 근대 지식 권력이 지닌 위험성을 경고했다.
제국은 여성의 삶도 놓치지 않았다. 루이즈 영은 ‘국방부인회’와 같은 여성 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전쟁이 어떻게 가정 내부의 윤리로 스며들었는지 서술했다. 여성들은 전선으로 떠나는 병사들에게 ‘천인침’을 지어주고, 근검절약을 실천하며 제국의 후방을 견고히 다졌다.
가정은 더 이상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국가의 승리를 뒷받침하는 생산 단위이자 훈련소가 되었다. 저자는 여성이 제국주의의 희생자인 동시에, 가정이라는 공간을 군사화함으로써 전쟁 수행을 도왔던 능동적 주체였음을 복합적으로 그려냈다. 이는 제국주의가 젠더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통찰이다.
《일본의 총력제국: 만주와 전시 제국주의 문화》의 가장 큰 업적은 제국주의를 정치·외교사라는 좁은 틀에서 해방시켜 ‘문화사’와 ‘사회사’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루이즈 영은 방대한 신문 기사, 잡지, 광고, 정부 간행물을 훑으며 제국이라는 거대한 기계가 어떻게 미세한 톱니바퀴처럼 일본 사회 구석구석과 맞물려 돌아갔는지를 증명했다.
그의 문체는 학문적 엄밀함과 서사적 유려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복잡한 통계 수치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대중의 심리와 욕망을 읽어내는 데 탁월했다. 그는 만주를 둘러싼 ‘기억의 조작’과 ‘망각의 기술’을 해부함으로써, 역사가 어떻게 대중의 동의를 얻어내는지 그 메커니즘을 낱낱이 공개했다.
루이즈 영이 묘사한 1930년대의 풍경은 2026년 현재의 우리에게도 서늘한 기시감을 준다. 미디어가 정보를 독점하고, 소비주의가 시민의 비판 의식을 마비시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중이 맹목적인 애국주의로 결집하는 현상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총력제국: 만주와 전시 제국주의 문화》 일본은 단순히 일본의 과거사를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제도화된 악’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숙주 삼아 자라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루이즈 영이 정성껏 복원해낸 만주라는 신기루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제국주의의 본질이 총구가 아닌 우리의 일상적 선택 속에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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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266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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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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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레제 저 | 봄날의책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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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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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레제의 『전시(exposition)』는 제2제정기, 사진 역사 초기의 매우 중요한 모델이자 당대 최고의 미녀로 일컬어진 카스틸리오네 백작 부인의 생애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전시』는 주요 특질이 에크프라시스(ekpharasis)에 있다 해도 될 만큼 ‘묘사’에 치중하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고른 환유의 말들이 맨 마지막, 보이지 않으며 보일 수도 없는 세 소녀의 뒷모습에 건네어진다(137-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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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성찰, 역사적ㆍ예술적 사실들에 대한 환기, 그리고 제2제정기 최고의 미녀로 일컬어지는 카스틸리오네 백작 부인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행하는 ‘나’, 그리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 ‘내 어머니’의 이야기가 단상 형식으로 교차하는 매우 섬세하고 우아한 소설. ‘옮긴이의 말’ 또한 작품 못잖게 품위 있고 유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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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의 『전시』는 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전시라는 결과물 못지않게 전시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기록하고 되묻는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충돌 역시 쓰이고 전시되어, 전시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시 주제인 ’폐허’를 둘러싼 논쟁에서 드러나듯,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여주지 않을 것인가), 무엇이 전시될 가치가 있는가(없는가) 등 근본적인 차이를 공공연하게, 은밀하게 게시한다. 전시를 기록하는 과정은 또한 나탈리 레제의 어머니의 신산한 삶에 대한 반추의 과정이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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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상 사진 예술가 카스틸리오네 백작 부인, 단 한 편의 자기 영화 〈완다〉를 제작하고 사라진 감독 겸 배우 바버라 로든, 퍼포먼스 중 무참히 살해당한 페미니스트 행위예술가 피파 바카의 생을 다룬 그의 3부작은 패배하고 이해받지 못하고 거부당한 여성예술가들을 재조명하려는 시도이자, 그 과정에서 자기 가족사의 비극을 돌아보고 상처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정제 과정을 거쳐, 지워진 어머니를 빛 앞으로 노출하고자 하는 염원의 표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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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표를 위해 소설 『전시』는 지난 시대 한 여성예술가의 면면을 파헤치는 약전(略傳)에서 예술과 전시에 대한 단상적 에세이이자 에세이 형태의 전시로, 다시 제 어머니의 본연의 분위기를 온전히 되찾으려는 딸의 자전적 기록으로, 부단히 저 자신을 돌이키고 번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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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288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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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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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저 | 페리버튼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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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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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하늘을 가른 한 조종사의 기록
전쟁의 속에서도 빛난 건 인간의 존엄이었다
아에로클럽 프랑스 문학대상 수상작!
《전시 조종사》(Pilote de guerre, 1942)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실제로 수행한 정찰 비행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록문학적 작품이다. 1940년 프랑스가 독일군에게 패전하던 시기, 그는 아라스 상공에서 수행한 임무를 통해 조국의 몰락과 전쟁의 비극을 목격한다. 작품은 단순한 전쟁 체험담을 넘어, 압도적인 적과 맞서야 하는 인간의 무력감, 개인과 조국에 대한 책임, 문명과 인간성의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생텍쥐페리는 전쟁 속에서도 인간이 지켜야 할 존엄과 희망을 강조하며, 비극적 현실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사실적 묘사와 사색적인 문체가 어우러져, 독자는 전쟁의 참혹함과 동시에 그 속에서 빛나는 인간 정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 문학 세계에서 인간성과 도덕적 책임을 가장 날카롭게 드러낸 저술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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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819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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